상하이, 홍콩 이어 두번째 중국내 자유무역지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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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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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국무원이 상하이(上海) 자유무역지대 계획을 공식 승인했다고 4일 신화사가 전했다. 이로써 홍콩에 이어 두번째 중국내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하게 됐다.

중국 국무원은 3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상하이 보세구역 내 자유무역 시험지구를 만드는 안을 승인했다. 이 안은 해관의 특수 감독관리구역인 상하이 와이가오차오(外高橋) 보세구역 등 보세구역 4곳에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세구역은 세관을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해 가공한 후 완성품을 재수출하는 지역이다.

중국 국무원은 2005년 이후 홍콩에 이은 두번째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하기로 하고 그동안 상하이를 비롯해 톈진(天津)·선전(深圳)·청두(成都)·충칭(重慶) 등을 후보 도시로 검토해왔다. 자유무역지대를 상하이로 결정지은 이번 회의가 끝난 후 국무원은 성명을 통해 “이번 승인은 중국이 전 세계 경쟁에서 새로운 이점을 갖도록 해 줄 것이며 다른 나라들과의 경제 협력에 새로운 발판을 건설하도록 돕고 추가 경제성장을 위한 길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는 조성하는 데 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세관 당국의 개입 없이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과 제조·재수출이 이뤄지고, 금융 자유화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시는 5년 안에 150여개의 다국적 기업 지역본부를 추가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쉬취안(徐權) 상하이 금융서비스 판공실 부주임은 지난주 한 금융포럼에서 “자유무역지대에서 이자율과 환율 구조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한 현지 정부 관리는 “상하이 당국은 역내 경제에서 상하이의 미래 역할에 대해 자신하고 있지만, 자유화 시행에는 완만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면서 “상하이는 자유무역지대로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데 희망을 걸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유무역지대가 건설되면 2020년까지 세계적 금융 센터를 만들겠다는 상하이의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홍콩에서는 결국 상하이가 ‘제2의 홍콩’이 되면서 전통적인 자유무역항으로서 홍콩의 위상이 축소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상하이시는 2009년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홍콩을 앞질렀다. 2011년에는 GRDP 규모가 3084억 달러로 홍콩(2480억 달러)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컨테이너 물동량도 상하이가 세계 1위다. 홍콩은 2005년 이후 싱가포르에 밀리면서 3위에 그치고 있다. 다만 1인당 GRDP는 홍콩이 상하이보다 3배 가까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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