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배동기 "삶이 예술, 제 공장에서 전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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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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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서구 가좌동 '아트 포인트'공장서 3일간 전시<br/>실크스크린 제작 공장 기계들도 작품으로 변신

상황조성 #1 기계 위에 채색된 나무토막 가변설치 2013.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공장이 예술품'으로 변신하는 전시가 딱 3일간 열린다.

예술가이면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작가 배동기가 오는 12~14일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공장 '아트 포인트'에서 개인전을 연다.

‘공장 미술, 삶의 예술’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 전시를 열기위해 공장은 잠시 가동을 멈춘다.

기계가 들어선 공장 자체가 전시장이 되고, 기계도 작품으로 변하는 순간이 펼쳐진다.

작가의 블럭조각들과 어울려 공장의 기계들은 뒤집거나 조합하거나 재배열해 작품화된다. 도구에 불과하던 기계가 작가의 창의적 발상으로 '존재감'있는 '예술품'으로 등극한 순간을 함께 볼수 있다.


작가는 "생활 미술과 순수 예술(또는 고급 예술)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나온 전시"라며 "예술이란 특정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깨달았다.

전시가 열리는 '아트포인트'공장은 작가의 삶의 현장. 199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공장은 그의 아트팩토리다.

실크 스크린기법을 활용해 가구 표면을 장식하는 패턴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작가는 "공장은 또 다른 나이면서 하나의 예술적 삶의 캔버스"라고 설명했다.

"기계들은 나와 함께 숨을 쉬고 땀을 흘리며 또 다른 나를 생산해 낸다. 심장처럼 뜨겁게 가동되는 기계와 잉크들, 코를 찌르는 신나 냄새와 시간의 축적 속에 쌓여있는 먼지들. 반복적인 일상의 패턴과 행위 또한 나의 살아있는 예술이다."

그는 "예술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삶속에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속에서 예술의 창의적인 순간을 발견해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작가는 2011년에 중앙대 일반대학원 서양화과에 입학해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032)574-8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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