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달 증시에서 대거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의 절반 정도가 채권 시장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은 상장주식 5조1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 규모는 지난 5월말 413조9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378조6000억원으로 35조3000억원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유럽계 투자자들이 지난달 3조303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영국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컸다. 미국은 지난달에만 2조619억원의 주식을 팔아 5개월 연속 최대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이어 영국 1조3339억원, 프랑스 8927억원 순으로 순매도가 이뤄졌다.
반면 캐나다는 15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버진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는 각각 2개월, 4개월 연손 순매수를 나타냈다.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졌지만 채권 시장으로는 돈이 몰렸다.
지난달 국내 상장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조6000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량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전체 채권 보유량은 101조2000억원이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2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했으며 룩셈부르크 17조8000억원, 중국 12조5000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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