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leehs85@ |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이동욱을 만났다. 예상을 깨고 수염을 깎아 말끔한 얼굴로 기자를 맞이한 이동욱은 "마지막 촬영 끝나자 마자 바로 깎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전부 제 오리지널 수염이었다. 촬영 초반에는 좀 짧아 붙인 수염도 있었는데 점점 자라 나중에는 온전한 제 수염이었다"며 "처음 수염을 붙였을 때는 정말 간지러웠다. 그리고 뗄 때는 석유로 뗐다. 냄새가 정말 독했다"고 가짜 수염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첫사랑'처럼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 법이라 그에게 첫 사극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일단은 안 다치고 잘 끝나서 다행이었죠. 스태프들도 그렇고 별다른 사고 없이 아무 문제없이 끝나 다행인 것 같아요. 평가야 대중이 해주시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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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과 어울리지 않는 외모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 얼굴을 어떻게 사극과 어울리게 만들어야하나…벌써부터 고민이네요."
작품에 있어 시청률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청률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동욱은 "시청률이 성적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아쉽긴 하다"면서 "나름 많은 시도를 한 작품이다. 좋은 촬영 감독님을 만나 영상적으로도 잘 나왔다. CG팀도 고생을 많이 했다. 연출적으로도 A, B팀 두분 감독님 모두 노력을 많이 하셨다. 다 같이 하나가 돼 열심히 잘 만든 작품이다. 처음에는 시청률도 체크하고 했는데 나중에는 '어제 시청률 몇 프로 나왔냐'고 물을 겨를도 없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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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래 대본에는 정환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도 계속 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영이 손으로 입을 막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가 아이디어를 내 감독님께 '입으로 막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모니터를 하면서 정말 뿌듯했다"며 "물론 작가님께 혼날 수 있지만 감독님께서 승인해주셨던 장면이다.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의미로 저에겐 그 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분명 시청률은 안 좋았지만 천명은 이동욱에게 사극이란 장르를 알게 해준 드라마다. 그는 "바로 다음 작품이 사극이라도 상관없다. 작품만 좋고 마음에 들면 된다. 분명 이번 드라마와는 다른 캐릭터가 들어오지 않겠냐"면서 "개인적으로는 궐내 암투 같은 소재였으면 좋겠다. 정치적인 싸움 얘기인데 결국에는 왕 역할을…(웃음) 멋있는 옷을 입고 멋있게 연기해보고 싶다. 매일 거지꼴로만 다녔더니 멋있는 모습이 그립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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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우선 운동부터 해야죠.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좋아해 연예인 야구단 '한'에서 활동 중이에요. 운동하면서 가족들과 시간 보내고, 친구들도 만나야죠. 여행도 가볼까 해요. 뭔가 털어 버릴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첫 사극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이동욱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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