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임 총리에 야권 지도자 엘바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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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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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집트 과도정부 신임 총리에 야권 지도자 무함마드 엘바라데이(71)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관영 메나(MEN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엘바라데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으로부터 내각을 구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타마로드’ 역시 AFP통신에 “만수르 임시 대통령과 타마로드가 엘바라데이를 신임 총리로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타마로드는 아랍어로 반란이라는 뜻으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퇴진에 앞장서 온 반정부 세력 연합체다.

이날 오전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군 관계자와 엘바라데이 등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 정국 수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엘바라데이와 대통령궁에서 단독으로 회동하기도 했다.

신임 과도정부 총리로 히샴 라메즈 이집트 중앙은행 총재가 지명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으나 그는 경제문제를 전담할 부총리를 맡고 아흐메드 가말 에딘 전 내무장관은 보안 관련 업무를, 아흐메드 엘 나가르는 금융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이집트 이슬람 정당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만든 자유정의당 관계자는 “우리는 쿠데타를 거부한다”며 “엘바라데이의 총리 지명을 포함해 쿠데타에서 비롯된 모든 결과 역시 거부한다”고 말했다.

누르당은 “엘바라데이가 임시 총리로 공식 임명되면 우리 당은 정치적 이행과정에서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누르당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살라피스트가 창당한 이집트 제2의 당이다.

대통령궁 언론 담당관은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임시 총리를 아직 공식 임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수도 카이로 등 이집트 주요 도시들에서는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반대 세력 사이에 유형 충돌이 발생해 36명이 사망하고 1100명 넘게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이집트 정국 불안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소집한 국가안보팀과의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미국은 이집트 내 어떤 정파도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집트 내 폭력 사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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