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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멜라민 파동 등 품질불량으로 중국 본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중국 국산브랜드 분유에 이번엔 트랜스 지방이 함유돼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위탁기관 조사결과 중국에서 인기 상위권 1~3위인 국산브랜드 분유에서 트랜스 지방이 발견됐다고 8일 보도했다. 트랜스 지방은 심장병 등을 유발하고 영유아의 경우 트랜스지방의 과도한 섭취는 대뇌와 눈 등 발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경계대상이다.
트랜스 지방이 검출된 제품은 베이인메이(貝因美) '1등 아기 클럽', 성위안(聖元) '요우보(優博)', 이리(伊利)의 '골드팩(金裝)'제품으로 100g당 0.4~0.6g의 트랜스지방이 검출됐다. 그러나 외부 표장용기에는 트랜스지방 함유량에 대한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문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영유아 분유제품의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전체의 3%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중국 본토 역시 해당기준을 적용해 사실상 국내 및 국제기준을 넘는 양은 아니다.
그러나 섭취대상이 영유아인 점과 명확한 표기가 없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빼앗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모든 식품의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0.5g이 넘어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랜스 지방의 성인 1일 섭취량이 1~2g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홍콩병원 약사협회 회장은 "트래스지방 섭취량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특히 저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또한 "분유는 아기의 유일한 영양 공급원으로 이는 결국 중국 분유를 먹는 아이들이 과도한 양의 트랜스 지방을 섭취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국산브랜드 3개제품과 함께 검사대상에 포함됐던 해외브랜드 와이어스와 매드존슨 제품에는 트랜스 지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선명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게다가 셩위안 제품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포장용기에 표시된 양의 2배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은 멜라민 파동 후 불어닥친 중국 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위기'를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얼마전 런밍왕(人民網) 조사에 따르면 중국 당국 및 기업의 품질 및 이미지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의 약 90%가 '수입산 분유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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