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 중국 교민들도 가슴 아픈 통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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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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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기 착륙사고로 숨진 중국인 여고생 왕린자의 부모가 8일 저장성 장산시에서 상하이행 버스에 올라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8일 상하이 공항을 떠난 피해자 가족과 변호사 등 18명은 인천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장산=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아시아나항공기 착륙사고로 숨진 중국인 여고생 2명을 애도하는 물결이 중국 전역을 뒤덮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중국 저장(浙江)성 장산(江山)시내 쉬장(須江)공원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중국인 여고생 2명을 애도하고 명복을 비는 행사를 가졌다. 시민들은 섭씨 38도 안팎의 무더위 속에서도 공원에 모여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두 소녀를 추모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두 여고생의 모교인 장산중·고교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흐느끼며 슬퍼했다. 이들은 10여분 동안 "친구들아, 집으로 돌아오렴. 어서 빨리 돌아오렴"이라고 외쳐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숨진 두 여고생의 초등학교 시절 담임을 맡았던 쉬(徐) 교사도 공원에 나와 "둘은 매우 우수한 학생이어서 앞으로 원대한 꿈을 펼칠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재중 한국인 사회에서도 가슴 아픈 추모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 거주하며 중국을 제2의 고국으로 여기는 교민들에게 두 여고생의 사망소식은 특히 안타까운 소식으로 전해졌다.

황찬식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은 9일 "중국 교민으로서 한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국인 학생이, 그것도 대한민국 국적기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데 대해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기업인 단체인 투자기업협회의 박용희 회장 역시 "어린 학생이 너무나도 끔찍한 사고를 당해 가슴이 아프다"며 "교민사회와 한인 기업들은 한마음으로 꽃다운 삶을 마감한 학생들에게 애도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우민정양(21)은 "두 명의 여고생이 얼마나 꿈이 많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지 잘 알고 있다"며 "들뜬 마음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을텐데 비극적인 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사실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비통해 했다.

베이징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중국지역본부도 깊은 애도 속에 사고 수습방안 마련을 위해 며칠째 분주한 모습이다. 아시아나 측은 사망자 유가족과 연락해 미국행 항공편을 지원했다. 피해자 가족과 변호사 등 18명이 지난 8일 상하이공항을 떠날 때 아시아나항공 상하이지역본부장은 공항에 나와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웨이보에도 추모의 글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두 명은 나란히 학교 방송반 회장과 부회장에 뽑힐 만큼 재주가 많던 친구들이라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못다 이룬 꿈 부디 천당에 가서 이루렴"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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