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착륙사고> 충돌 때 시속 196㎞… 권장속도보다 58㎞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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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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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조종 미숙' 초점, 정부 "조사 더 해봐야"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 당시 속도가 권장속도의 77%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충돌 당시 OZ 214편의 속도는 106노트(시속 196㎞)로 착륙 시 권장속도인 137노트(254㎞)에 한참 모자랐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충돌 3초 전 항공기 속도는 103노트(191㎞)로 엔진 출력은 50%였고, 엔진 파워는 증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낮은 속도로 인해 조종석 경보장치가 추력 상실을 경고함에 따라 다른 조종사가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해 출력을 높이던 과정이었다.

이 부분을 놓고 우리 정부와 미국의 대응이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측이 조종사의 조종 미숙에 무게를 두는 데 비해 우리 정부는 아직 원인을 예단할 수 없고 조사를 더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조종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며 "조종사들이 어떻게 사고기를 조종했고, 어떻게 훈련받았고, 어떤 비행 경험을 지녔는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실장은 "데이터로 분석된 내용에 대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며 "블랙박스 해독 기간이 통상 수개월이나 걸리기 때문에 그 이후 종합적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분석을 위해 현지로 출발한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아시아나항공 기장 등 2명은 10일 오전 0시20분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NTSB와 합류한다.

최 실장은 또 중국인 사망자 중 1명이 구급차에 치어 숨졌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공항 감시카메라 비디오로 확인 중이며 아직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은 현재 조종사 2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나머지 조종사 2명과 관제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입원 중인 환자 39명 가운데 한국인 탑승자는 객실 승무원 6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대부분 큰 고비를 넘겨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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