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카드 영업 뿐만 아니라 할부금융업까지 하겠다고 지난 5일 금감원에 등록했다. 최근 카드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대출이나 수수료 수익이 줄고 있어 할부금융시장까지 손을 뻗은 것이다.
할부금융업은 자동차 할부시장과 중고차할부, 산업재 및 일반 내구재 할부로 구성된다. 이 중 자동차 할부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현대캐피탈이 현대·기아차와 특수 관계를 이용해 자동차 할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 이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에 앞서 할부금융업에 진출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할부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캐피탈사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캐피탈사보다 많게는 3%포인트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마이카 대출’의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했을 때 코픽스 신규취급 기준 최저 4.16%다. 취급누적액은 9일 현재 6만9000여건에 1조936억원 수준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 말에 출시한 ‘마이카 대환대출’역시 자주 문의가 들어오는 상품으로 꼽힌다. 이는 기존 신차 구입과 중고차 구입에 이어 이미 사용 중인 자동차 할부금융까지도 대환이 가능한 상품이다. 240여건에 34억6000여만원의 실적을 냈다.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우리V오토론’은 코픽스 신규취급 기준으로 최저 4.48%이다. 9일 현재 실적은 188억원이다.
두 은행 상품 모두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없이 자유롭게 상환할 수 있다. 근저당설정비나 연대보증도 없다.
아직까지는 카드사 및 은행 수익에서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영업환경 악화로 자동차 할부 시장은 새로운 먹을거리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의 경우 현대캐피탈의 입지가 여전히 커 들어가기가 쉽진 않다”며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경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