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의 평생교육체제화를 위한 핵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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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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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회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진로진학학습컨설팅학과 교수=현재 정부는 고등교육 기관의 평생교육 기능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확대·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사회적 경험과 자격의 학점 인정, 시간제 등록제 개선, 학자금 지원 확대, 평생학습중심(전문)대학 육성, 대학 운영체제 개선, 대학과 지역 간 협력체제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추진은 성인의 학습접근성을 제고하고 대학의 평생학습기능을 강화하는 데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과 대학 차원의 교육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매우 중요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고등교육기관의 평생교육 기능 강화’를 넘어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고등교육의 평생학습체제화’를 실현하기에는 현실성이 부족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제도를 개선해 놓고 대학과 기업, 개인이 그 제도를 활용해 변하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접근전략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그 목표가 ‘고등교육 기관의 평생교육 기능 강화’일 뿐이지, ‘고등교육의 평생학습체제화’가 되기는 어렵다.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오랜 시간이 경과돼야 할 것이다.

이제 ‘고등교육의 평생학습체제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접근 전략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 모든 대학생과 성인이 함께 요구하고 활용할 수 있고, 모든 대학이 반드시 이를 갖춰야 교육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아울러 기업의 학벌 중심 고용시스템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접근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전략은 ‘국가직무능력표준과 직무능력평가제도’의 도입과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직무능력표준이란 ‘한 개인이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직업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해 표준화한 것’이다. 산업인력공단은 직업능력을 ‘직무수행능력’과 ‘직업기초능력’으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에서 ‘직업기초능력’은 ‘직종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모든 직업분야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공통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다. 직무수행능력은 다시 ‘필수직업능력’, ‘선택직업능력’ 그리고 ‘산업공통직업능력’으로 세분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이 구축되는 대로 이를 대학의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점진적인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 나아가 일정한 경과기간을 두고 ‘국가직무능력표준’에 근거한 ‘직무능력평가제도’를 도입해 대학의 교육과정과 교육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매개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한 대학교육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기업의 고용 관행이 학벌과 스펙 중심에서 ‘직무능력평가’에 근거한 직무역량 중심으로 변화되도록 지원하고 촉진할 필요가 있다. 이 정책은 대학교육의 평생학습체제화, 적합성 제고, 교육역량 제고를 위한 핵심기제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전략은 ‘온라인 평생학습 종합전달체제’ 구축과 확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 1일 교육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힌 정책이다.

지금까지 대학교육의 유비쿼터스화는 KOCW(Korea Open CourseWare, 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공동활용 서비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라임 칼리지, EBS 성인평생교육 서비스, 그리고 대학별 유비쿼터스체제 구축 사업으로 분리 추진돼 왔다. 유사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연계 추진되지 못해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했다.

심지어 이들 사업은 평생학습중심(전문)대학 육성사업과도 연계되지 못했다. 이들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일부는 통합 추진해‘온라인 평생학습 종합전달체제’를 구축할 경우, 초·중등학생을 위한 ‘EBS수능사업’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대학생과 성인학습자가 이 포탈에서 학습홈피를 갖고 전 생애에 걸쳐 원하는 내용을 학습하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정부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을 중심으로 자원을 집중 투입할 필요가 있다. 이 전략은 원격교육 디바이스(도구) 중심으로 수 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스마트교육전략과는 접근방식이 매우 다른 전략이다.

세 번째 전략은 ‘대학생·성인을 위한 맞춤형 진로·금융컨설팅 지원 확대’라고 할 수 있다. 대학생과 성인 학습자 모두에게 필요한 학습지원서비스는 ‘진로·금융컨설팅 지원’이다. 정부가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국가장학금 Ⅰ·Ⅱ 유형으로 약 3.5조 원을 지원하지만 그 지원이 실질적으로 교육과 학습 효과를 가지려면 대학생에 대한 맞춤형 금융과 진로 컨설팅이 수반돼야 한다.

특히 성인학습자는 단순한 학위 취득이 아니라 자격 획득과 고용에까지 이르는 진로전망이 분명해야 대학학습기회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대학생 맞춤형 진로·금융컨설팅 지원’은 각 대학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한국장학재단을 중심으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고용노동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온라인 평생학습 종합전달체제’ 서비스 등과 연계 추진될 때 더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학생과 성인학습자를 위한 진로설계 컨설팅은 장년과 노년에까지 이르는 전 생애 맞춤형 진로컨설팅으로 발전돼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체제가 ‘고등교육기관의 평생교육 능 강화’ 정도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이 강조하는 ‘고등교육의 평생학습체제화’를 실현할 수 있다면, 교육과 학습을 통한 ‘행복한 100세’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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