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오는 17일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미스터 고’는 3D 캐릭터 고릴라 ‘링링’이 주인공이다.
링링을 제작한 컴퓨터 그래픽(CG) 전문가들은 자연스러운 털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실사 같은 고릴라의 털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인텔코리아·LG엔시스·덱스터디지털은 11일 서울 여의도 IFC몰 CGV 영화관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릴라 캐릭터의 털을 구현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클라우드 기반의 슈퍼컴퓨터 인프라 적용사례를 설명했다.
미스터고의 제작사인 덱스터디지털의 이윤석 이사는 “15개월의 캐릭터 개발 과정 중 고릴라의 털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마야’ 등의 그래픽 툴에 털을 구현하는 기능이 있지만 200만 가닥의 털, 즉 200만개의 오브젝트가 바람에 날리거나 땅에 닿는 경우를 계산하려면 어떤 슈퍼컴퓨터도 부하를 감당하기 힘든 법.
이에 이 업체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퍼(Fur) 제작 프로그램 ‘질로스’를 지원해줄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을 찾다가 LG엔시스의 ‘스마트렌더’와 힘을 합치게 된다.
스마트렌더 서비스는 인텔 제온 E5 프로세서 기반의 클라우드 렌더팜 서비스로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렌더링 솔루션의 네 가지 요소를 통합해 렌더링 수행을 지원하는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다.
김도현 LG엔시스 대표는 “고성능 컴퓨팅의 인프라 위에 렌더링 솔루션을 접목시켰다”며 “한 대의 서버에 복수의 가상 서버를 생성해 한 번에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렌더링 기술은 영화 제작 기간 동안 항상 쓰이는 것이 아니기에 쓴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로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미스터 고에서는 CG에만 총 600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이는 미 의회도서관 소장 자료의 30배, HD비디오 9년 10개월치와 맞먹는다.
렌더링 작업을 최신 쿼드코어가 장착된 일반 PC로 시행했다면 약 400년이 걸릴 렌더링 분량이었지만 스마트렌더 서비스를 활용해 5개월만에 마칠 수 있었다는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예술가들의 창의력 구현이 컴퓨팅 파워에 의해 제한됐었다”며 “인텔은 한국 영상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컴퓨팅 파워와 기반기술 제공을 통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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