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중국 철강업체들이 악화되는 실적과 늘어나는 부채로 붕괴 직전의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체들의 지난해 세전이익률은 0.04%에 불과했다. 1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겨우 400원 남겼다는 얘기다. 올해는 세전이익률이 0.2%로 작년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중국 철강사들의 부채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중국 철강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226%였으며 1000만 t 내외의 중형 철강사 가운데 대부부은 부채비율이 200% 후반에서 300% 정도였다.
중국 철강사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건설경기 부진이다. 건설 시장이 침체되면서 건물 건축 등에 사용되는 철근이나 선재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특히 전체 철강 소비량의 52% 정도를 차지하는 봉형강 소비량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중국 철강사의 실적 부진은 한국 등 다른 나라 철강 산업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자 상환도 버거운 중국 철강사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면 동아시아의 철강 공급 과잉 현상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의 김윤상.김기룡 연구원은 “중국 철강사가 신규 투자를 줄이면 중장기적으로 철강 수급 개선과 철광석 등 원료 수급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