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국민의 정부 시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옷 로비 의혹사건’으로 유명세를 탔던 부띠끄 ‘라스포사’(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운영자 정일순 디자이너는 그동안 서울에서 해오던 의류사업을 정리하고 곡성에 정착하기로 했다.
그는 의상 디자인(연주복ㆍ웨딩 드레스ㆍ예복 등) 업계에서 고인이 된 앙드레 김과 실력을 겨룰 정도로 이름을 떨쳤다.
강빛마을의 산파 역할을 한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도움을 받아 곡성으로 이사하는 그는 이곳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생각이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면식이 있던 김 전 장관의 소개로 ‘강빛 마을’을 알게 되면서 이주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빛마을에서 주문제작 방식의 의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빛마을의 취지에 딱 들어맞는 노후설계라는 것이 고현석 강빛마을 촌장의 설명이다.
앞으로 만들 새로운 작품은 판매가격에 브랜드 값을 포함시키지 않은 실비로 봉사해 은퇴세대가 큰 부담 없이 품위와 멋을 지닐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강빛마을 매장 개점 기념으로 오는 8월 15일까지 이미 만들어 놓은 옷을 80% 할인 판매한다. 일종의 정리 세일이다.
한편 강빛마을은 라스포사의 개점과 함께 근린시설지구인 무지개광장을 개장한다. 무지개광장은 정 여사가 평생 수집한 골동품으로 장식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엔 편의점이 우선 문을 열었고, 식당, 커피집, 농산품판매점, 서점 등이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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