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 침체로 발길이 뜸해진 고객들을 잡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과거에 선보였던 마케팅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백화점의 고가경품 행사가 불황 속에서 재등장했다. 과거 상품권·자동차는 기본, 아파트·우주여행권 등이 경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호화 경품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값 비싼 경품 마케팅이 점차 사라져 가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장기화된 불황으로 고객들의 이탈이 심해지자, 백화점들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수단으로 다시금 고가경품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8일까지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1등에게는 몰디브 콘래드 리조트 패키지 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2등과 3등에게는 호주 스레보 스키 리조트 이용권과 스위스 융프라우 만년설 체험권을 각각 준다. 앞서 롯데는 지난 5월 여왕의 하루라는 주제로 최고급 스파·호텔 스위트룸 숙박이 포함된 패키지를 경품으로 선보인 바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중동점 개점 10주년을 맞아 오는 21일까지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를 선물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영국여행권·멀버리 백·스마트폰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한 명이라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끼 경품이라는 비판은 나오겠지만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데 이만 게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는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낱개 라면과 맥주가 다시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1년 8월 판매 종료 이후 2년여 만에 낱개 봉지라면을, 2010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낱개 맥주를 각각 다시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좋았다. 행사 기간 국산 캔맥주 판매량은 낱개 상품이 매출을 이끌어 작년보다 22.7%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국산 맥주 판매량이 4.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라면 역시 작년보다 매출이 3.7% 상승했다. 전체 라면 판매량의 10%가 낱개 상품이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낱개 상품의 판매를 한 달 연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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