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도 수석대표단 교체...무슨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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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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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동취재단 오세중 기자=북한이 15일 3차 개성공단의 실무회담의 대표단 3명 중 1명을 돌연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회담을 1시간 앞두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측 대표단의 허영호 대표를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참사로 교체한다고 통보했다.

이는 북한이 3차회담에서 개성공단 사태의 발생 원인과 재발방지책을 두고 갑론을박의 치열한 공방이 이뤄질 가능성이 많은 상황에서 법률 전문가로 알려진 허영호 대표 대신 대남통으로 알려진 실무에 밝은 황충성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황충성이 개성공단과 관련된 실무에 밝은 인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주장하는 국제화에 대해 실무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한 역할로 투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석대표 중 한 명으로 전격투입된 황 참사는 지난달 9일 열린 판문점 실무접촉에 북측 대표로 나온 경험이 있고 2009년에도 개성공단 남북당국 간 1~3차 실무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그는 북한의 대남 협력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인 민경협 소속으로 과거에도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여러번 참석했기에 개성공단 등의 관련 실무에 밝은 인물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주장하는 개성공단 국제화 문제 등에 대해 실무적인 대응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우리측도 수석대표를 김기웅 신임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으로 교체했다.

김 단장은 통일부에서 회담1과장, 회담기획과장, 통일정책기획관 등을 맡으면서 각종 남북 회담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게 200여회이고 개성공단 내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김 단장은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박근혜 정부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이 나서 북한과 협상에 나서게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남북이 실무에 능한 대표들을 투입, 전면에 배치하면서 개성공단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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