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2009년부터 약 900명 성적 조작하고 금품 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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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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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김하주 이사장 등 학교관계자 9명 기소…돈 건넨 학부모 6명 약식 기소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영훈국제중학교가 900명에 달하는 학생의 성적을 조작하고 편입학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 법인 이사장 등 학교관계자들은 국제중 운영 초기부터 조직적인 입학 비리를 저질러왔다.

16일 서울북부지검은 영훈국제중 관련 비리 수사를 마무리 짓고 내용을 발표했다.

검찰은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 조작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영훈학원 이사장 김하주(80)씨와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53)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의 지시를 받아 성적조작을 공모하고 교비를 법인자금으로 빼돌린 혐의(업무방해·업무상횡령 등)로 전 영훈중 교감 정모(57)씨 등 학교 관계자 7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돈을 건넨 학부모 등 6명을 약식 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훈국제중 교감이었던 정씨와 행정실장 임씨는 기여금 명목의 금품을 제공할 수 있는 학생을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의 추가 입학자로 선정하도록 하라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 임씨는 이들 학부모 5명에게 추가 입학을 대가로 모두 1억원을 받아 김씨와 정씨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비경제적·경제적 사배자 전형에서 주관식 점수를 높이거나 낮추는 방식으로 2012년 1명과 2013년 6명을, 또 일반전형에서 같은 방식으로 2012년 2명을 부정입학시켰다. 이 과정에서 사배자 전형 지원자 28명, 일반전형 지원자 839명의 성적을 조작했다.

김씨는 또 2011년 6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교원 명예퇴직 수당 1억9000만원을 허위로 타내고 2007년∼2012년 재단 토지보상금 5억1000만원, 영훈초·중 교비 12억6100만원을 횡령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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