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마오쩌둥 띄우기’…좌파 끌어안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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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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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7월 16일 마오쩌둥 전 주석이 창장을 헤엄치며 건너가고 있는 모습. [CCTV 자료사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관영 방송국이 이례적으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마지막으로 창장(長江)을 헤엄쳐 횡단하던 모습을 이례적으로 길게 보도한 것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일고 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17일 보도했다.

지난 16일 중국 관영 중앙(CC) TV는 뉴스프로그램‘차오원톈샤(朝聞天下)’에서 제 40회 우한시 창장 횡단 수영대회를 소개하면서 ‘창장을 42차례 횡단한 마오쩌둥. 17차례는 우한에서’라는 제목의 4분짜리 특집 보도를 냈다.

중국에서 가장 긴 창장(長江)을 가로지르는 수영대회인 우한시 창장 횡단 수영대회는 마오쩌둥이 1966년 7월 16일 73세의 나이로 창장을 헤엄쳐 건넌 사실을 기념해 매년 7월 16일 열리는 행사다.

CCTV는 특집보도에서 마오쩌둥이 1956년 처음 창장을 헤엄쳐 횡단한 이후 1966년 7월 16일을 마지막으로 10년간 42차례 창장을 횡단한 사실을 소개하며 배경화면에서 마오쩌둥의 1956년, 1966년 창장 횡단 수영 영상과 사진 등을 내보내고 "물 속의 마오쩌둥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고 소개했다.

CCTV는 지난 2010년에도 스포츠 채널을 통해 마오쩌둥의 창장 횡단 수영 역사를 약 1분간 '수박 겉핥기식' 보도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마오쩌둥의 수영 장면은 3초 간 아주 짧게 방영되는데 그쳤다.

그러나 CCTV가 이번에 마오쩌둥의 창장 횡단 수영을 상세하게 보도함으로써 ‘마오쩌둥 띄우기’, ‘좌파 세력의 회귀’, ‘새 지도부의 좌향좌 움직임 뚜렷’ 등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마오쩌둥이 1966년 마지막으로 창장을 헤엄쳐 건넌 것은 ‘문화대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며 특히 문화대혁명 기간 창장 횡단은 일종의 정치숭배로 인식된 점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누리꾼들은 “마오쩌둥 사상의 회귀다”, “중국에 폭풍우가 휘몰아칠 것이다", "알수없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기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중국 화둥정법대 장쉐중(張雪忠) 교수는 “공산당의 선전도구인 CCTV가 과거와 다르게 보도한다는 사실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 어느 정도 정치적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번 보도는 분명 최고 지도부의 승낙을 받는 것”이라며 이 같은 대대적인 보도는 지도부 좌경화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분명 새 지도부가 당내 발언권을 높여 정권 기반을 공고히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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