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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린 화룬그룹 이사장[사진출처=화룬그룹 공식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관영통신 신화(新華)사 산하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 수석기자가 중국 대표 국유기업인 화룬(華潤)그룹이 국가자산을 낭비했다며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기율위)에 실명제보했다.
신화사 인터넷판인 신화왕에 따르면 징지찬카오바오 왕원즈(王文志) 수석기자가 17일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기율위에 "쑹린(宋林) 화룬그룹 이사장이 100억 위안을 들여 산시(山西)진예(金業)그룹의 10개 자산 지분 80%를 매입하면서 고의적인 대금납부 규정위반, 자산가치평가 조작 등으로 수십 억 위안의 국가자산을 낭비했다"고 제보했다.
또한 매입한 자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오히려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이 미심쩍은 거래가 쑹린 이사장의 직접지시로 이뤄졌고 따라서 해당 거래에 참여했단 고위인사들의 거액의 비리가 의심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왕원즈가 고발한 화룬그룹은 포춘이 선정한 2013년 500대 기업 중 187위를 차지한 거대기업으로 일용 소비재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부동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비리의 주범으로 지목된 쑹린 이사장은 정부의 부부장(차관)급 인사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면서 고위급 간부들이 비리로 면직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관영 언론매체 기자가 직접 거대 국유기업 이사장의 비리혐의를 기율위에 실명제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 정부 고위관료가 언론계 종사인에게 고발당한 사례로는 국가에너지국 국장 겸 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류톄난(劉鐵男)이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금융잡지 '차이징(財經)'의 부편집인인 뤄칭핑(羅昌平)이 류톄난을 실명고발해 그는 올 5월 기율위의 조사를 받고 면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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