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상반기 27조원에 육박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6%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한 공기업 물량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금융사를 포함한 일반 기업에서는 ABS 발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BS 발행총액은 상반기 26조8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 19조8000억원보다 35.5% 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를 비롯한 공기업이 주택저당채권, 임대료채권을 기초로 14조8000억원에 이르는 ABS를 발행한 영향이 가장 컸다.
공기업 물량만 전년 동기보다 11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금융사는 부실채권을 기초로 7조7000억원어치 ABS를 발행해 전년 동기보다 0.3% 줄었다.
일반기업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15% 가까이 줄어든 4조2000억원어치 ABS를 발행했다.
유동화자산별로는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MBS(ABS 일종)가 상반기 1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대출채권(NPL)을 비롯한 기업 및 개인에게 실행된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2조3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단말기할부채권 ABS나 한국주택금융공사 MBS 규모가 상반기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적기상환 여부와 신용보강 적정성, 기초자산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 계속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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