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 기업설명회(IR) 에스에이티 소그룹 미팅장. 소진석 에스에이티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기관투자가 등에게 기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18일 오전 11시 30분. 첫 코넥스 상장사 합동 기업설명회(IR)가 열린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는 에프앤가이드 1차 소그룹 미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투자자가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와 기관 투자자 사이에 열띤 대화가 오가는 사이 첫 미팅 시간은 20분 넘게 길어졌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한국IR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코넥스 시장 상장법인 합동 기업설명회(IR)’는 기관투자가의 뜨거운 열기 속에 숨 가쁘게 진행됐다.
이번 합동 IR에선 코넥스사가 증권사 연구원 및 기관투자가,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소그룹 미팅을 진행함과 동시에 공동 기업설명회 및 언론대상 기업설명회 등이 동시에 개최됐다.
코넥스사 21개 전체가 참여한 만큼 각 사 소그룹 미팅에 임하는 투자자들 입장 역시 각양각색이었다. 한 기업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IR에 참석한 투자자가 있는 반면 여기저기 ‘간’을 보기 위해 방문한 투자자도 있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투자자문 부사장은 “다른 기업들은 제외하고 에프앤가이드 한 기업만 보려고 이번 합동IR에 참석하게 됐다”며 “이 기업의 경우 이미 잘 알고 있는 기업으로 확인 차 와 봤고, 문제는 무엇보다 낮게 형성된 가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병진 에프앤가이드 상무이사는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등 시장 참여자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들이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이곳을 방문한 투자자는 회사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들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각 회사가 처해진 상황이 다른 만큼 코넥스 입성 후 느끼는 바도 달랐다.
소진석 에스에이티 대표는 “작년에 코스닥 시장 상장에 실패하고 코넥스 시장에 입성하게 됐는데 나름 만족하고 있다”며 “만약 코스닥에 입성했다면 수많은 장비업체 중 하나로 묻혀버렸겠지만 오히려 코넥스 시장 상장 준비 과정에서 거래소 측 관계자들과도 친해질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1년 후 코스닥 진입할 예정이고, 현 상황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IR에 참석한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나타나는 코넥스 시장 거래량 부족 현장의 원인에 대해 투자자 진입 제한 부분을 지목했다.
김회천 에스브이파트너스 이사는 “코넥스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개인 투자자 예탁금 기준 등 투자자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넥스 시장은 투자 대상을 전문투자자, 기관투자가, 기본 예탁금 3억원 이상 개인투자자 등으로 정해 시장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한 코넥스 상장사 관계자는 “코넥스사가 안정적으로 거래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주주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 효과를 내기 위해 코넥스 시장에 적용되는 투자 제한을 제도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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