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구이가 중국 베이징 스모그 주범?…초미세먼지 900배 육박 '충격'

  • "화로 주변 1m범위 PM2.5농도는 4409㎍"

[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최근 중국 베이징의 주요 먹거리인 꼬치구이 등이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중국 환경보호부와 베이징 당국이 지난 1월 심각한 스모그를 겪은 뒤 실외에서 요리하는 것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거리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문제라고 18일 보도했다.

판샤오촨(潘小川) 베이징의과대학 공공위생과 환경위생학 교수는 “꼬치구이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연기는 PM2.5(초미세먼지) 농도증가의 주원인으로 완전연소가 아니기때문에 오히려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더 많다”며 “이외에도 일산화탄소,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징바오가 중국 환경단체 그린비글(Green Beagle)과 함께 베이징 꼬치거리를 찾아 대기오염정도를 측정한 결과 영업 시작 전에 대기중 PM2.5 농도는 한자릿 수에 불과했지만 영업후 인파가 몰리기 시작하면서 꼬치거리 인근의 대기 중 PM2.5 농도가 ㎥당 100㎍정도로 치솟았다. 특히 고기를 굽는 화로 주변 1m범위의 PM2.5 농도는 4409㎍로 점화전 농도의 900배에 육박해 충격을 줬다. 일반적으로 PM 2.5가 100㎍만 넘어도 호흡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그린비글 소장인 허샤오샤(赫曉霞) 박사는 “꼬치구이 화로연기가 베이징 대기오염의 원흉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 주민생활과 아주 밀접한 주요 오염원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길거리 꼬치구이 등 판매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대기질 개선은 물론 대중이 친환경적 선택을 하도록 이끄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2000년부터 길거리에서 화로를 이용해 요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도시관리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7월15일까지 접수된 관련 신고건수는 동기대비 35.2% 증가한 1만3732건에 육박했다. 이는 단속율이 높아졌다기 보다는 여전히 꼬치구이 등 노점상들이 곳곳에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에 지난 6월 시 당국은 앞으로 관련 법규를 위반할 경우 5000위안 이하의 벌금을 물게하고 취사도구를 전부 압수하는 등 처벌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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