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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읍사무소 직원의 ‘공무원 정신’, 산사태 인명피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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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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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한 읍사무소 직원의 ‘공무원 정신’이 산사태로부터 귀중한 생명을 살린 사실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가평군 가평읍사무소 이재직(51) 부읍장.

그는 지난 14일 오전 8시께 가평읍 대곡리의 한 야산 기슭에 위치한 가정집을 지나다가 주택 뒤 야산에서 많은 양의 물이 흐르고, 나무가 함께 쓸려 내려오는 등 산사태 징후를 발견했다.

그는 곧 산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직감, 우선 집에 자고 있던 탁모(74)씨 부부를 깨워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야산에서 ‘꽝~’ 하는 소리와 함께 흙더미와 나무가 무너져 내리면서 집을 덮쳤다.

집은 방충망과 유리창이 뚫리고 슬레이트 지붕은 무너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2차 산사태에 대비했다.

급히 읍사무소로 돌아와 읍사무소 직원 5명과 현장을 찾아 우회배수로를 만들어 물의 흐름을 바꾸는 응급조치를 했다. 비닐피복을 덮고, 안전망을 설치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이로 인해 추가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이날은 가평지역에 1시간당 91㎜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그의 행동이 없었다면 참혹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사후 조치에도 힘을 쏟았다.

가평군청과 읍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탁씨 집 복구작업을 도왔다. 집 안까지 차오른 토사를 치워내고, 세간과 가재도구들을 씻어냈다.

현재 탁씨 부부의 집은 산사태 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철저한 예방활동이 중요하다”며 “이 부읍장이 평소 수해와 산사태 우려지역을 파악하는 등 효율성 있는 예찰활동을 펼쳐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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