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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장 이건호 내정…노조 반발 후폭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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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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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사진)이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민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부행장 선임을 강행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하고, 해당 계열사 주주총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임 회장의 인사 방침에 따라 KB금융 계열사 10곳 가운데 7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교체 물망에 올랐다.

최대 관심사였던 국민은행장 후보에는 김옥찬 국민은행장 직무대행,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윤종규 KB금융 전 부사장 등과 경합을 벌였던 이건호 부행장이 선정됐다.

나머지 계열사별 대표이사 후보는 △국민카드(심재오 국민은행 고객만족그룹 부행장) △KB투자증권(정회동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 △KB생명(김진홍 전 국민은행 본부장) △KB자산운용(이희권 KB자산운용 부사장) △KB부동산신탁(박인병 KB신용정보 사장) △KB신용정보(장유환 전 서울신용평가정보 사장) 등이다.

대추위는 차기 은행장 유력 후보 1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개별면접을 거쳐 이건호 후보를 최종 낙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은행의 침체된 조직문화를 개혁하고, 2001년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지속되고 있는 채널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부행장은 행내 근무 경력이 짧지만, 현안 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해결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대추위의 판단이다.

대추위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그의 리더십과 소통력,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이 후보는 국민은행의 최대 과제인 성장성 정체, 수익성 하락, 건전성 회복 지연 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조직문화를 주도적으로 쇄신할 인사”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내부인사 기준에 대해 “행원 출신이냐 아니면 현재 근무하고 있느냐, 재직기간이 오래 됐느냐 아니면 짧냐를 따지기에 앞서 KB금융이 당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할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직기간에 큰 비중을 두지 않겠다고 밝힌 임 회장의 발언은 이 후보의 선임을 반대해 온 국민은행 노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노조는 앞선 14일 성명서를 통해 외부 출신인 이 후보가 유력한 행장 후보로 거론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조는 “(이 후보는)국민은행 재직 경력이 2년여에 불과해 영업환경 전반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조흥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장, SK그룹 사외이사 등을 거쳐 2011년 8월부터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재직 중이다.

노조는 이 후보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옛 조흥은행 리스크 관리본부장 시절 조흥은행의 퇴출로 인해 이미 실패했음이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고 밝혔다.

내부인사 중용 원칙을 고수해 온 노조는 이미 임영록 회장에게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한 상태다.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임 회장은 국민은행장 선임과 관련 내부인사 중용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이것이 불식되지 않는다면 노조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이를 저지하고, 상급단체, 시민사회단체, 정치권까지 연대하는 총력투쟁을 하반기 내내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임 회장과 노조가 이 후보 내정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출근저지 투쟁을 비롯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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