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께 포천시 선단동 왕방산 등산로 150m 지점 풀숲에서 청색 계통 운동화가 신겨진 오른쪽 다리를 등산객 양모(7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 양씨는 이날 등산로를 오르다 등산로에서 20m 떨어진 풀숲에서 신체 일부로 보이는 물체가 보여 가보니 절단된 다리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오른쪽 다리 무릎 밑 부분으로 무릎에서 발모까지는 살점이 떨어진 채 뼈만 남아 있었으며, 발목 밑은 청색 계통의 신발이 신겨져 있었다.
운동화에는 흙이 많이 묻어 있지 않았고, 신발 밑창은 닳아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19일 150여명의 병력을 동원, 사고 지점 일대에서 수색을 벌여 다리가 처음 발견된 지점에서 60~70m 가량 내려온 계곳에서 몸통 등 나머지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겨울 점퍼와 등산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얼굴은 백골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틀니를 하고 있는 점, 등산복 안에 내복을 입고 있는 점 등을 고려, 60대 이상 남성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자살 또는 사고사 이후 야생동물에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에 비중을 두는 한편 타살 등에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발견된 신체 일부와 운동화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 의뢰할 예정이다. 사고 지점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중이다.
경찰은 신원확인에 주력하는 한편 전국에 수배된 실종자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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