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샘 총수 일가가 올 들어 한샘 보유지분을 잇따라 처분하고 있다. 실적 호조에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 오너인 조창걸 회장의 동생들인 조창식-창권-창환 씨는 올 들어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처분하며 총 62억원 가량을 현금화 했다.
조창권씨는 올 들어 한샘 보유주식 1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에 28억6571만원을 현금화했다.
조창식씨는 5만5000주를 처분해 16억7835만원을, 조창환씨는 2만2670주를 매도해 6억577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에 최대주주 조창걸 회장 및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은 40.94%에서 37.58%로 3.36%포인트 줄었다.
이 기간 한샘의 주가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1만8000원대에 머물렀던 한샘의 주가는 현재 3만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19일 기준 한샘의 주가는 3만5500원이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른 샘이다.
한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까닭은 최근 나타나는 호실적 때문이다.
한샘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70% 늘어난 2358억9900만원이다. 영업이익 역시 196억12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90.60%나 늘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한샘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실적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인테리어 가구와 부엌 유통, 자재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한샘의 주가가 총수일가의 지분 매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번 한샘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키움증권 및 HMC투자증권 등이 한샘에 대한 목표주가를 4만5000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긴 장마와 주택 거래량 급감, 폭염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하게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엔 호실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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