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를 가다> 대한민국 차세대 IT산업 메카로 발돋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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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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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밸리에는 첨단 IT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사진은 입주는 앞둔 엔씨소프트 판교 신사옥의 모습. [사진=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2만5345명 VS 3만800명.

총 인구가 2만5345명에 불과한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이곳으로 출근하는 대한민국 신사업 인력은 7월 현재 3만800명에 달한다. 지난 2005년 시작된 판교 테크노밸리 조성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IT, 게임, 금융 등 신사업이 판교로 몰리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가 대한민국 신사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66만1000㎡ 부지에 이미 안랩, 카카오, NHN 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등 첨단기업 634개사가 입주를 마쳤다. 이 가운데는 포스코ICT, 삼성테크윈, LIG넥스원 등 대기업 계열사도 포함됐다.

입주기업 구성도 연구소 설치가 70%를 넘는 등 한국형 실리콘밸리의 위상을 갖춰나가고 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지원단에 따르면 2013년 현재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은 대기업 19.3%, 중견기업 51.8%, 중소기업 28.9%로 구성됐다. 입주기업 가운데 75.4%가 본사를 이전했으며 72.4%는 부설연구소도 함께 설치했다. 연구소만 설치한 기업은 14.3%이며 지사가 5.4% 이밖에 사무공간 운영 등이 4.9%를 차지한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첨단 산업연구소가 몰려있는 만큼 입주 업체들도 사업 분야에서 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안랩은 판교 테크노밸리로 사옥을 옮긴 뒤 지난해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안랩의 연간 매출 1000억원 돌파는 국내 소프트웨어 보안업체 중 첫 사례다. 이 실적을 바탕으로 안랩은 지난 16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3 벤처천억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8월 NHN과 물적분할을 앞두고 있는 NHN한게임도 이달 1일부터 판교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한게임은 지난해 NHN의 매출 2조1213억원 가운데 3800억원을 올린 국내 유력 게임업체다. 한게임은 판교 시대를 맞이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웹보드, 퍼블리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게임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판교테크노밸리에 걸맞는 첨단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판교 시대를 맞이해 내달부터 법인명을 NHN엔터테인먼트로 바꾼다.

판교테크노밸리는 금융간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IBK기업은행 판교테크노밸리 영업점의 모습.[사진=송종호 기자]
메신저와 게임하기 서비스로 모바일 열풍을 가져온 카카오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자리 잡았다. 카카오게임하기는 오는 30일 서비스 1주년을 앞두고 카카오 게임 누적가입자 수가 3억명을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을 하나 이상 설치한 이용자 수도 30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사세 확장에 나섰다. 최근에는 기존 6층 외에 3층에도 사무공간을 마련했다.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도 이르면 9월 2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모두 판교로 이전한다. 여기에 올 연말 넥슨의 판교 이전이 완료되면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게임업체들 발생하는 연매출 규모만 4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게임사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 6월 판교테크노밸리로 사옥을 이전한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판교테크노밸리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첨단 기업이 몰려있는 만큼 구로나 가산, 디지털미디어 시티와는 다르다”며 “실리콘밸리를 넘어서는 대한민국의 첨단 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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