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간의 ‘엔진 다운사이징’ 열기가 심상찮다. 배기량은 줄이면서 연료효율 및 주행능력 향상까지 노리는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전파되고 있을 정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BMW·폭스바겐·재규어·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차례로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신차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재규어는 대표 차종인 럭셔리 세단 XJ와 스포츠 세단 XF 모델에 배기량 5.0 리터 엔진을 탑재하여 판매해 왔으나 최근 엔진을 다운사이징해 2.0 리터 터보 엔진으로 교체한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포드 역시 다운사이징 엔진 개발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에코부스트 엔진은 2013 국제 올해의 엔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실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은 모터스포츠의 여왕이라 불리는 F1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엔진 기술이 녹아든 것이다.
세계적인 엔진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 인 르노의 경우 지난 달 21일 내년 시즌부터 새로이 바뀌게 되는 F1 엔진 규정에 맞춰 3년간의 기획과 개발을 통해 개발된 직분사 터보차저 1.6리터 6기통 엔진을 선보였다. 이 엔진의 최대 출력은 현재의 8기통 F1 엔진의 출력을 상회하며 에너지 효율을 혁신적으로 강화하여 역시 기존에 비해 35% 적은 연료를 사용하면서도 성능은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최첨단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력은 F1 엔진은 물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상용차에 그대로 전해졌다.
그 대표적인 차량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최초의 엔진 다운사이징 모델로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TCE다. SM5 TCE는 국내 최초로 중형급 차체에 1.6리터급 터보엔진과 연비에 있어서 고효율을 보여주는 DCT 미션을 장착하며 최첨단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을 고스란히 선보였다. 기존 르노삼성 라인업에서 볼 수 없었던 고성능 모델인 데다가 연비 효율 또한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3㎞의 성능과 엔진 배기량이 작아 ㏄당 부과되는 자동차세도 줄어드는 데다 성능 대비 경제적인 가격은 고객들의 입맛을 충족 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 차는 고객의 관심을 끌더니 출시 한 달 만에 1200 여대의 계약을 이뤄내는 등 중형차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도 창출하고 있다. SM5 TCE에 대해 고객과의 접점인 영업 현장의 평가도 아주 긍정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의 상승과 세계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전세계 제조업체들은 작고 효율 좋은 제품,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르노삼성은 국내 최초로 중형급 차체에 1.6리터급 터보엔진을 장착한 SM5 TCE를 출시하며 다소 침체된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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