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언론, 배급시사회를 열고 처음으로 관객과 마주했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생존자들을 태우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부자들과 공권력이 있는 앞쪽 칸을 향해 한 칸, 한 칸 돌파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에는 송강호, 고아성 외에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등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4년 홍대 앞 만화 가게에서 영화의 원작만화 '설국열차'를 처음 만났다. 그 자리에서 만화를 다 읽은 그는 바로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한다. 2006년 설국열차 원작 판권을 계약한 그는 2010년 1월 설국열차의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고 그 해 9월 첫 번째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듬해 캐스팅을 시작한 봉 감독은 체코에서 촬영하기로 결심, 이동했다. 준비기간은 길었지만 촬영기간은 2개월 4주, 총 72회차로 완료됐다.
제작비에 비해 매우 짧은 기간이 아닐 수 없다. 봉준호 감독은 "촬영 기간이 '마더'나 '플란다스의 개'에 비해 짧았다"며 "효율적으로 진행하려고 애를 썼다. 대신 준비를 많이 했다. 400억이란 큰 돈이 들었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짧은 촬영 기간에 비해 영화는 매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봉 감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별명이라지만 디테일의 대가라는 의미의 애칭 '봉테일'답게 스토리부터 개연성을 갖고 있다.
그는 "구상한지는 7년, 작업한지 3년 반만에 기차가 제 손을 떠나 출발하니 정말 기쁘다. 커다란 암 덩어리가 제 몸에서 쑥 빠져나간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이 기차에 함께 타 폭주를 즐겨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 각국의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 송강호, 고아성의 만남, 167개국에 선수출 쾌거,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 설국열차는 15세 관람가로 내달 1일 개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