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채소 값 폭등… 유통업체 식탁물가 해소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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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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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여름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으며 채솟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부 채소의 경우 직접적인 침수피해로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일조량 부족으로 현재 자라고 있는 농작물마저 피해를 입어 장마가 끝난 후에도 가격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유통업계 및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등에 따르면 주요 채소 도매가격이 최근 2주 동안 최대 4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채소의 수확 및 출하작업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인근 저지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상추와 시금치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가락시장 도매가 기준 상추 적엽 4㎏ 상자(상)의 가격은 3만7536원으로, 2주 전인 지난 9일과 비교해 129%나 올랐다. 시금치 역시 400g 한 단(특)의 도매가가 같은 기간 1846원에서 3200원으로 73% 상승했다. 애호박(20개·특)도 최근 2주 사이 가격이 175% 뛰었다.

미나리(4㎏ 상자·상)는 341%, 오이(100개·특)는 71% 각각 도맷값이 상승했다. 배추 10㎏ 망 특 상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7429원으로 2주 전보다 44% 올랐다.

과일 가격의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복숭아·자두·방울토마토 등은 최근 일주일 사이 가격이 최대 2배 이상 뛰었다. 수산물 역시 거센 비·바람·파도 등으로 조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상품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침수피해를 직접 입은 농작물의 경우 가격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상추·시금치 등 엽채류의 경우 물에 잠기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일조량 부족으로 현재 자라고 있는 농작물의 상품성마저 떨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식탁물가를 잡기 위해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식물공장에서 재배한 길러먹는 상추를 선보였다. 식물공장이란 햇빛과 토양 대신 발광다이오드(LED)와 영양액 공급을 통해 연중 동일한 환경을 유지, 농작물의 재배기간을 단축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시설을 말한다. 이와 함께 로컬푸드·물류센터 등을 활용해 농산물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곡물팀장은 "우리나라의 식물공장 기술은 농업용 LED를 사용할 정도로 기술력이 높지만, 연구 목적이 아닌 상용화된 식물공장은 드물다"며 "길러먹는 상추를 연중 상시 운영해 장기적으로는 식물공장 상추가 식탁물가를 잡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장마 이후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롯데슈퍼는 이번주부터 계약재배를 통해 마련한 배추를 저렴하게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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