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증시의 1900선 안착을 주도한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2000선 회복까지 이끌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상승국면에서 삼성전자가 소외된 가운데 에너지, 화학, 조선 등 소재 및 자본재 섹터의 반등이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해 그 의미가 더 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와 달러 약세 등의 긍정적인 신호들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점진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1912.08을 기록, 전월 25일 1780.63으로 저점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1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산업재, 소재, 금융 등 경기 민감주다.
지난달 25일 저점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가운데 LG화학이 20.77%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중공업이 16.81% 상승했으며 포스코가 11.43% 올랐다. 이어 한국전력(17.30%) SK이노베이션(13.51%) 하나금융지주(10.46%) 현대차(8.74%) 등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대부분 조선, 정유, 화학의 대표하는 주다.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는 1% 남짓 올랐으며 SK하이닉스가 3% 이상 하락하는 등 IT대표주들이 코스피 상승기여도가 낮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면서 차익 실현에 대한 혼란기를 겼었으나 현재는 펀더멘털과 실적국면으로 전환됐다”며 “그간 소외를 당해왔던 경기민감주들이 단기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향후 국내 증시의 수급을 지배하는 외국인이 관건”이라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외국인의 스탠스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이날도 외국인은 181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장중 중국의 7월 HSBC 제조업 PMI 예비치가 11개월 만에 최저로 나오면서 외국인은 관망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다시 매수세를 확대하자 코스피가 1910선을 회복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1900선을 넘어선 후 중국지표 부진 소식에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그러나 이는 이미 예상된 수준이며 달러 강세 현상이 약화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특히 “외국인 매수의 추세적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로존 지표확인이 필요하다”며 “유로존 7월 PMI 제조업지수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고려하면 코스피 1900선 안착을 위한 전제조건은 충족한 셈이다.
이에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각종 악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져 1차적으로 1950선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번 애플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나타내 조정국면이던 국내 IT기업들의 반등이 예상돼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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