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블랙가스펠' 스틸컷) |
지난 3년에 걸쳐 기획과 헌팅, 뉴욕할렘 현지 로케로 제작된 블랙가스펠은 내달 14~19일 열리는 제천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블랙가스펠은 아프리카에서 영문도 모른 채, 아메리카 대륙에 노예로 잡혀온 흑인들의 뿌리를 찾아 그들의 음악성은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백인들에게 핍박을 당하면서도, 노래로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고 기쁨으로 승화시킨다는 음악 영화이다. 블랙가스펠 음악은 사실상 오늘날 세계대중음악을 리드하는 알앤비, 블루스, 재즈, 소울 등의 모태라 할 수 있다.
블랙가스펠은 배우 양동근, 정준, 김유미, 그리고 한국 블랙가스펠그룹 헤리티지 멤버들이 본고장인 뉴욕할렘에 날아가 블랙가스펠 노래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그 체험 속에서 블랙가스펠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무한한 감동을 얻는다. 감독은 충무로의 A급 제작진이 연합한 히즈엠티 미니스트리이다.
양동근, 정준, 김유미와 헤리티지 멤버들은 마침 뉴욕할렘의 작은 교회에서 열린 '블랙가스펠 오디션'에 참여하게 돼 흑인여성 보컬 트레이너에게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테크닉은 있으나 소울이 없다"는 비판적인 독설을 들으며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비주얼 위주 음악이 횡행하는 케이팝의 현실마저 절실하게 깨닫는다.
또 일제 강점기 등 외세로부터의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우리네 정서인 '한'과 노예해방까지 400년 아픔을 승화시킨 블랙가스펠 음악이 사랑의 끈으로 연결돼있다는 감동을 얻는다.
가을 개봉을 목표하고 있는 블랙가스펠은 현재 온라인 클라우드펀딩 시스템인 굿펀딩을 통한 개봉지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9월말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뜻있는 사람들의 단체 예매를 받아 영화의 후반작업에 보태는 일로 1억원의 모금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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