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수뇌부와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30일 오전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42층 집무실로 향했다. 지난달 4일 이후 56일 만에 출근 경영을 재개한 것이다.
이 회장이 올해 들어 서초사옥을 찾은 것은 7번째다. 평균 30일에 한 번꼴로 출근한 셈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씩 출근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출근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장기간 해외에 체류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일본과 미국, 중국 등을 두루 돌며 새로운 경영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등을 거치며 37일 동안 해외에 체류한 뒤 지난 27일 귀국했다.
글로벌 경제의 핵심 거점을 모두 둘러본 만큼 이제 삼성의 재도약을 위한 마스터 플랜 수립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이날 출근 직후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를 불러 하반기 경영전략과 주요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암모니아 누출 사고와 삼성엔지니어링의 물탱크 사고 등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도 지시했다.
특히 이 회장이 여름 휴가 시즌이 한창인 상황에서 출근을 재개한 것은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째주에는 매주 개최됐던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이 기간 중 사장단은 물론 일반 직원들까지 휴가를 떠나면서 자칫 분위기가 해이해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난해 새벽 출근에 이어 올해 휴가철 출근으로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며 "상반기 내내 지속했던 글로벌 현장 경영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새로운 경영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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