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더비(경빙) 미국, 러시아에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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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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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경마·경륜처럼 빙속을 겨루는 아이스더비(경빙)가 미국과 러시아에서 출범할 전망이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대표이사 현도정)은 사우디의 다르 알 살람 홀딩 그룹과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로얄캐피탈 FZE로부터 미화 총 5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고 미국 라스베가스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아이스더비를 런칭시킨다고 30일 밝혔다.

아이스더비는 220m 길이의 아이스링크를 무대로 스피드스케이팅(400m)과 쇼트트랙(110m)을 접목시킨 프로빙상 경주로, 경마나 경륜처럼 관객들이 경주에 베팅을 할 수 있다. 더불어 피겨 스케이팅이나 아이스 하키, 아이스 쇼 등 다양한 빙상스포츠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 빙상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 불린다.

아이스더비는 사행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관광분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어서 세계 각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주도가 '경빙'이란 명칭으로 2011년 국회에 법안을 상정했지만 처리되지 못한 채 18대 국회가 폐회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아이스더비는 한국의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이 2006년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다. 대한빙상연맹과 미국·러시아 빙상연맹 등 세계 각국의 빙상연맹 차원에서도 스케이팅 선수들의 장래 보장과 자국 스케이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협조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전·현역 선수, 코치 및 모든 빙상 관계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이스더비가 본격 출범하게 되면 이승훈, 모태범, 크라마, 샤니 데이비스 같은 세계적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와 이정수, 안현수 등 쇼트트랙 세계 챔피언들이 같은 링크에서 맞붙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널은 한국에서의 도입 추진이 무산된 후 미국, 러시아, 중국 등지로 눈길을 돌려 진출에 집중한 결과 현재 미국 라스베가스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주 정부로부터 아이스더비 실행의 합법적 허가를 얻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다르 알 살람 홀딩 그룹은 지난 2008년 새만금에 80억 달러를 투자해 호텔 및 관련 시설 건립을 추진했던 대형 투자사다. 또 UAE의 로얄캐피탈 FZE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분야에 활발히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현도정 대표는 "미국은 라스베가스, 뉴저지 외에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주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주의 재정 확충과 관광 인프라 구축의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아이스더비는 직접 경기장을 찾는 관객들 이외에도 미국 전역에 이미 설치돼 있는 수많은 장외 발매소와 유럽, 호주의 온라인 스포츠베팅 시장에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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