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HN엔터, 합병 13년만의 분할…경영전략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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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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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NHN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로 나뉘어 독자행보를 시작한다. 사진은 분당에 위치한 NHN사옥. [사진제공=NHN]
아주경제 송종호·박현준 기자= 8월1일 NHN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로 나뉜다. 지난 2000년 4월 네이버컴과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양사가 합병한지 13년 만이다.

NHN은 분할에 대해 모바일 시대를 맞아 더 빠른 의사결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다시 검색과 게임이라는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게 된 네이버와 NHN엔터. 관련업계는 양 사가 당장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고 지적한다.

최근 네이버는 무리한 시장 확대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다. 이는 지금껏 네이버가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이용한 자사 서비스 우선 노출 △벤처 기업 아이디어 베끼기 △검색결과에서 광고와 정보의 혼재 등으로 1위 사업자답지 못한 행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29일 김상헌 대표가 나서 벤처기업과의 상생협의체 구성, 벤처·문화콘텐츠 지원 펀드 1000억원 조성, 광고와 정보의 확실한 분리 등의 내용을 담은 방안을 내놨지만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벤처 업계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하나도 없다’, ‘우수 벤처 기업과 협업하거나 인수 합병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베껴 경쟁에 직접 뛰어드는 것이 논란의 핵심인데 이에 대한 방안은 없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네이버는 벤처 지원, 광고와 정보의 분리, 내·외부 콘텐츠의 공정한 노출 등에 대한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선보여야 한다. 또 언론사의 불만을 샀던 뉴스스탠드 개편도 큰 관심사다.

네이버 계열사 현황 [자료=NHN]
김인성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외부의 자료를 검색 결과에 많이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해결책이 없다”며 “제휴 업체를 늘려 네이버의 울타리를 넓히겠다는 정도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용자들이 납득할만한 공정한 검색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자행보를 하게 된 NHN엔터도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NHN엔터는 웹보드게임이 NHN의 게임부문 매출 6080억원에서 50%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왔다. 가장 확실한 매출 부문이 각종 규제 리스크에 노출돼 온 것이다.

정부가 관련 규제안을 내놓은 바 있기 때문에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더 이상 사행성 시비의 표적이 되는 웹보드 게임만으로는 판교테크노밸리 시대를 유지하기에는 힘들다는 지적이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게임 개발보다 퍼블리싱에 치우친 체질도 시급히 개선해야 필요가 있다.

NHN엔터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모바일 게임 집중 육성, 온라인 게임사업 강화 등의 전략을 시작했다. 이번 여름을 시작으로 NHN엔터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개발 인력 충원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NHN이 이제 더 이상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자신들의 강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 모두 독자 행보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지만 어느 쪽 하나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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