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분기 실적 '괜찮은데'…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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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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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올해 2분기에는 국민행복기금 채권 매각 등 일회성 요인으로 간신히 체면 치레를 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2분기 2137억75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1% 늘어난 1조2506억원, 영업이익은 9.76% 감소한 28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올 2분기 지난해보다 54.2% 감소한 83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4.5% 줄어든 1090억원, 매출액은 19.2% 감소한 74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감소폭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와 더불어, 지난해 에버랜드 지분 매각 등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삼성카드 측은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대손상각 기준이 기존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으로 변경되면서 실적이 일시적으로 크게 좋아졌다.

KB국민카드의 2분기 순익은 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1411억원, 매출액은 7395억원으로 각각 134.44%, 3.09% 늘었다.

하나SK카드는 올해 2분기 4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했던 하나SK카드는 이번 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반토막 실적을 면치 못했던 카드사들이 의외로 2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것은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국민행복기금의 영향이 컸다.

올해 국민행복기금 출범으로 연체자가 채무감면을 신청할 경우 카드사가 해당 채권을 국민행복기금에 매각해 매각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국민행복기금 채권 매각이익이 550억원, KB국민카드는 235억원, 삼성카드는 228억원, 하나SK카드 31억원 등이다. 이 금액이 각 회사들의 2분기 순익에 포함됐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 롯데카드 등도 이같은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는 대부분 국민행복기금 채권 매각익이 카드사들의 순익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줬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경영환경 악화 등의 영향은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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