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래전략 전문가인 조지 프리드먼이 중국 경제의 문제가 표면 위로 드러나면서 중국을 대체할 아시아·아프리카 16개국을 제시했다. 프리드먼은 지난달 30일 전략정보연구소 스트래트포 기고문을 통해 그동안 세계 공장이었던 중국 대신 눈에 띄게 제조업이 성장하는 국가들이 글로벌 경제를 지탱할 것으로 글로벌 경제구조의 변화를 내다봤다.
일명 중국을 대체할 16개국(Post China 16)으로 아시아의 캄보디아·라오스·필리핀·베트남·방글라데시·스리랑카·인도네시아·미얀마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케냐·탄자니아·우간다, 라틴아메리카인 도미니카공화국·멕시코·니카라과·페루를 꼽았다.
일부 국가들은 후임국 면모를 갖추고 있으나 일부는 중국처럼 경제적 파워를 발휘할지 의구심이 생긴다. 이 목록은 질적·양적 측면 및 지정학적 접근에서 비추어볼 때 독특한 점을 보인다. 이에 대해 프리드먼은 "이들 국가 대부분이 거의 승산 없을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2차대전 이후 일본, 모택동 사건 후 중국 등을 빗대어 볼 필요가 있다"며 "1975년에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얘기했다면 미쳤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과 독일 패전 후 값싼 노동력으로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을 일으킨 점을 상기시키며 경제구조의 변화를 설명했다.
중국은 △저임금 △해외투자 △무질서한 개발 △장대한 경제규모 등을 지니고 대표적으로 고성장한 경제모델이다. 프리드먼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 국가들이 차기 중국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구조를 변화시킬 주요인을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으로 꼽았다. 중국의 저임금 한계를 꼬집은 반면, PC16은 저임금과 함께 노동력 등 고성장 모델을 위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는 현재 의류 및 신발 제작산업을 비롯한 휴대폰 부품산업 등 집약적인 산업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와 함께 물류 및 유통이 발달하면 엄청난 경제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프리드먼은 주장했다. 반면 중국 경제는 계속 진전되긴 하지만 고성장 중국의 시대는 막을 내린다는 말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장을 철수하거나 투자를 줄이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심지어 기업들은 중국의 공장을 PC16으로 이전하고 이들 국가에 투자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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