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 감독./사진=남궁진웅 기자 |
허정 감독은 3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숨바꼭질'(제작 스튜디오 드림캡쳐)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손현주 선배를 캐스팅한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가 정신병 연기를 했을 때 관객이 감정이입을 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는데 손현주 선배는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잘 시켜주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손현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저도 첫 장편영화를 맡은 신인이고 나이도 어려 현장 걱정을 많이 했다. 손현주 선배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얘기를 잘 들어주셨다"고 덧붙였다.
손현주는 "감독이 착하게 생겼는데 그렇게 힘들게 하더라"라고 눙을 쳐 폭소를 유발한 뒤 "때로는 배우가 생각한 연기를 선택해주기도 했다"며 "첫 장편 영화인데 숨바꼭질만큼 좋은 영화를 만들 사람이다. 오랜만에 초시계로 영화를 찍는 아주 무서운 사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2008년 도쿄에서 1년 간 남의 집에 숨어살던 노숙자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2009년 뉴욕에선 남의 아파트에 숨어사는 여자의 모습이 CCTV를 통해 포착된 사건에 시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 초인종 옆에 수상한 표식을 발견했다는 주민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속출했다. 숨바꼭질은 해당 실화를 모티브로 성수(손현주)가 사라진 형의 행방을 쫓던 중 예상치 못한 위험에 맞닥뜨리며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15세 관람가로 내달 14일 개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