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현재 청와대 관저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남은 휴가기간 책을 읽으며 하반기 국정운영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35년 전 가족들과의 추억이 깃든 저도에서 지난 5개월간의 묵은 피로를 풀었다. '추억 속의 저도'라는 글과 함께 저도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사진 5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글에서 "35년여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편에 남아 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밝혔다.
공개된 박 대통령의 휴가지 사진들을 보면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의 소탈함이 묻어났다.
박 대통령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한가롭게 바닷가를 거닐며 백사장에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고 글귀를 적어보기도 하고, 정자에 올라 거가대교를 바라보고, 또는 선상에서 선글라스를 쓴 채 바다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사진에서 뒷짐을 진 채 미소를 짓고 있는 박 대통령은 평소 올림머리가 아니라 느슨하게 내려 묶은 헤어스타일을 보여줘 오랜만에 긴장을 풀고 격무에서 벗어난 느낌을 줬다.
팔과 어깨의 노출이 있는 남색 시스루(See-through·속이 비치는) 카디건과 기하학적 패턴이 프린트된 긴 치마에 넓은 흰색 스트랩 우드굽 샌들, 빅 선글라스로 멋을 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저도에서 머물면서도 국무회의 안건과 국회 상황 등 현안을 허태열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관계와 경제회복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여러 현안이 산적한 만큼 모처럼의 휴가에도 정국 구상에 몰두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 대통령은 휴가를 마치고 다음주 초부터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돌입하면서 지역과 민생현장 방문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신의 국정기조와 철학을 바탕으로 한 정책들이 하반기에는 성과를 내도록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기관장과 정무수석 인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창출과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등에 박 대통령이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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