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5일 베이다이허에서 이미 소그룹별로 회의가 열리고 있다며 베이다이허 회의가 실질적으로 개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중문뉴스사이트인 둬웨이(多維) 등 중화권 언론들은 2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비롯해 당의 주요 은퇴 원로들이 베이다이허에 속속 도착했다고 전했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최고지도부들이 일제히 집결해 주요 현안을 논의했던 과거와는 달리 소그룹별 모임 위주로 간소하게 치러지고 기간도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후 낭비 및 사치 풍조 배격, 형식주의 타파 등이 강도높게 추진하는 상황에서 베이다이허 회의가 최고 지도부들이 한꺼번에 모여 휴가를 즐기는 모임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다.
이에따라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 등 주요 지도자들은 베이다이허에만 머물지 않고 베이징을 오가면서 소그룹 단위의 회의나 모임을 통해 주요 사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는 올해 가을로 예정된 제18기 3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재판,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 등의 주요 정책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8기 3중전회는 시진핑 주석의 개혁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주요 인사를 마친후 자신의 독자적 개혁 목표와 시간표 등을 18기 3중전회를 통해 밝히게 된다.
18기 3중전회는 시진핑 통치 10년을 주요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회의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와 원로들은 이번 베이다이허에서 성공적인 회의 개최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 재판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지도부는 보시라이를 부패혐의로 처벌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나 구체적인 처벌수위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며 아직 그의 지지 세력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부와 원로들은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를 통해 보시라이 처벌수위를 결정하고 보시라이 사태에 따른 당내 갈등 등의 후유증 해소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선 이밖에 하반기 경제운용 기조, 신장위구르와 티베트의 분리주의 대처 방안, 센카쿠(댜오위다오) 등 해상 영유권 분쟁 등의 주요 국정 현안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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