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대표로서 여야 대표가 함께 박 대통령을 만나는 3자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써 야당 대표가 제안한 바를 존중하면서 야당과 대통령, 대통령과 여당, 여야 대표로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할 현안 회담을 일거에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여야, 대통령이 함께하는 3자회담을 수락해 국정현안을 해결하는 길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북한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회의 참석차 폴란드로 출국하기 전에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었고, 이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요구한 바 있다. 결국 양측의 절충안인 셈이다.
특히 황 대표는 "김한길 대표체제의 민주당은 대선 승복과 민생 위주의 의회정치를 계속 강조해 왔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통한 국난 극복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힘차게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여야와 정쟁의 촛불을 끄고, 국익과 민생의 횃불을 들고 다가가야 할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황 대표의 3자회담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청와대의 공식 제안이 있다면 정국 상황이 엄중한 만큼 형식과 의전에 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김관영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공을 넘겨 받은 청와대는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황 대표의 제안과 관련, "조금 전에 뉴스를 들었다"면서 "일단 제안이 있었으니 여러 가지로 정황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야당에서는 야당 방식의 제안을 했고 또 조금 전 황 대표께서 제안했던 내용도 새로 듣고 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나름대로 검토를 해보겠다"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