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새로 생긴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식당과 소매업 같이 평균 시급이 20달러 이하인 저임금 직종이었다"고 전했다.
아네 칼레베르그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는 "소매나 개인서비스 등 대부문 시간제로 운영되는 저임금 일자리가 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7.4%로 2008년 12월 7.3%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치상으로 보면 고용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규 일자리 창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달 새로 생긴 일자리는 모두 16만2000개로 전월의 18만8000개보다 2만6000개 줄었다. 올 3월 14만2000개 이후 최저치다.
이 중 도매서비스 일자리는 1만3700개 늘어 전월의 7000개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폭이 확대됐다. 올 1월 1만3700개 이후 제일 큰 증가폭이다.
소매서비스 일자리도 4만6800개 늘어 지난해 11월 6만9600개 증가한 이후 최대로 증가했다. 전월에는 3만9700개 늘었었다.
반면 고임금일 가능성이 높은 전문직무서비스 일자리는 3만6000개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12월 3만5000개 증가한 이후 제일 적게 증가했다.
전문직무서비스 일자리는 올 5월 7만개 증가했지만 6월 6만1000개, 7월 3만6000개로 증가폭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교육·보건서비스 일자리는 지난달 1만3000개 증가해 지난해 6월 6000개 이후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임금수준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민간부문 평균 시급 인상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를 기록해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려갔다. 올 3월 1.8% 이후 최저치다.
반면 올 6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로 전월보다 0.4%포인트나 올랐다.
지난달 미국 경제활동참가율은 63.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오히려 내려갔다. 실업률 하락이 구직포기자 증가에 기인한 측면이 많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저널은 "660만명이 일을 하고 싶지만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실업률 통계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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