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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아 올린 5분 뒤 빗줄기가"…27만원짜리 마법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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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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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강우 대국 중국, 미사일 4발로 40도→28.5도 낮춰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폭염와 가뭄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올 여름, 중국의 인공강우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후난(湖南), 구이저우(貴州), 후베이(湖北), 충칭(重慶), 저장(浙江), 장쑤(江蘇) 등지에서 인공강우가 내려 기온을 낮추고 가뭄을 해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쑤성 쑤저우(蘇州)에서는 지난 4일 저녁 네발의 인공강우 미사일이 발사해 비를 만들어냈다. 38℃까지 올라갔던 기온은 29℃까지 떨어졌다. 저장성 원저우(溫州) 역시 4일 오후 1시30분에 네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 5분후부터 가느다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이윽고 천둥을 동반한 굵은 비가 쏟아져 40℃를 오르내리던 기온이 28.5℃까지 내려갔다. 저장성에서는 3일 하루에만 35곳에서 인공강우 미사일이 발사됐다.



5일 후난성 장화(江华)요족자치현 인근 14곳에서도 35발의 인공강우 미사일이 쏘아올려져 이 지역의 해갈을 도왔다. 자치현은 이날 강우량이 75mm에 달했다. 구이저우(貴州)성의 퉁런(銅仁)에서도 인공강우가 조성돼, 인근 100여곳의 농촌에서 이틀동안 차례대로 비가 내렸다.

중국은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통해 인공강우를 조성한다. 항공기를 이용하면 1회 운용에 약 400만위안(약 8억여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로 미사일을 이용한다. 인공강우는 미사일을 통해 구름 속에 비 또는 눈의 씨앗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이나 염화칼륨을 뿌려 수증기를 물방울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때문에 오랜 가뭄으로 하늘이 메말라 있는 상황에서는 미사일을 쏘아올려도 효과가 없다.

미사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공기중 수분함량이 기준치 이상으로 높아져야 하고, 구름층이 두꺼워야 한다. 또한 비행물체가 없어야 하며, 여객기의 동선이나 시야확보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야지 인공강우 미사일을 발사하며, 미사일 공중폭파 후 5분여가 지나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다.



인공강우 미사일은 한발당 1500위안(약 27만원) 안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1년에 5만건 이상의 인공강우를 조성하는 만큼, 미사일 제조가격이 규모의 경제를 시현했다는 평가다. 인공강우 미사일발사팀은 차량운전원을 비롯해 전문지휘관, 장비 오퍼레이터, 미사일 관리요원, 현장관측요원 등 최소 5명으로 구성된다.

중국은 인공강우에 대한 노하우가 뛰어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인공강우센터에는 3만7000명의 연구원이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매년 인공강우 연구에 8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31개 성, 자치구, 특별시에도 별도의 인공강우센터를 운영하며 각지역의 특성에 맞는 인공강우를 연구하고 있다.

인공강우는 잘 컨트롤되지 못하는 경우 부작용이 크다. 국지적인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벌어지거나 도심교통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고, 번개가 그치지 않아 항공기 연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수량 조절을 위해서는 운영노하우가 축적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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