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세 번째부터) 수라삭 루언루엄롬 태국 해군참모총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전재만 주태국 한국대사, 성우영 주태국 국방무관(대령) 등이 7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현지에서 열린 군함 건조 계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이 4억7000만 달러 규모의 태국 해군 사상 최대 전투함 건조를 위한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태국 해군과 호위함(프리깃) 1척에 대한 최종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4억7000만 달러(한화 약 5200억원)로 태국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계약이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노르웨이 해군 사상 최대 규모의 함정을 수주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거둔 성과다.
호위함은 대잠수함, 대공 및 대함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수상 전투함의 일종으로, 이번에 수주한 함정은 길이 약 122.5m, 폭 약 14.4m, 만재배수량 약 3650t 규모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8년 8월까지 태국 해군 측에 인도 및 실전 배치 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전 세계 13개 함정전문 업체가 참여한 입찰에서 수주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승리한 결과다. 또한 이번 계약은 태국과 대우조선해양 양측 모두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태국은 해양자원 확보 과정에서 점차 심화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해상 분쟁과 군비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군함의 품질 향상과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한 경험이 있고, 동급 대비 최신 호위함 선형을 제시한 대우조선해양과 손을 잡음으로써 이번 계약을 태국 해군 현대화 사업의 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잠수함과 군수지원함에 이어 최첨단 전투함 수출까지 이뤄내면서 수출 함종 다각화에 성공했다. 특히 태국 해군이 추진 중인 기존 노후 함정 대체를 위한 현대화 프로젝트 1번함을 수주함으로써 향후 추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식에 참석한 수라삭 루언루엄롬 태국 해군 참모총장은 “종전 군함인 나레수안호와 탁신호 등에 설치한 전투시스템과 호환 가능한 주요 장비와 사양을 지정해 요구했다”며, “쉽지 않은 조건임에도 우리의 요구사양에 특화된 모델을 대우조선해양이 제안해 발주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정부와 대우조선해양의 공조가 빛을 발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전재만 주태국 한국 대사는 수주 진행 과정에서 현지 무관을 대동하고 수라삭 해군참모총장을 예방해 대우조선해양을 적극 추천했으며 최종 계약식에도 참석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방부, 해군, 방위사업청과 방산물자교역센터(KODITS),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정보본부 역시 본 계약 성사를 위해 적극 협조했다.
또한 이번 계약식엔 성만호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도 참석해 납기·품질·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군함을 건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재호 사장 취임 이후 다양한 수주 계약식에 함께 참석했던 성 위원장은 이번 군함 계약식에서도 노사가 하나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회사의 대외 신뢰도와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사장은 “해양주권 보호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동남아 지역의 방산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납기, 가격, 성능 등 발주처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인 방산 분야의 선종 및 수출 루트를 다각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 사장은 “해외 방산 수출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와 관계기관의 지원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산부문의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특수선사업본부를 발족시켰다. 또한 현재 까지 총 31척, 약 86억8000만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 특수선을 수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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