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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의 해외 투자를 담당할 독립적인 정부기구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고 남방도시보가 8일 전했다. 매체는 인민은행이 산하에 별도의 독립적 운영기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의 지시로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한 부서장이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다고 전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3조5000억 달러 규모로 인민은행 산하의 외환관리국이 투자와 관리를 전반적으로 이끌고 있다. 외환관리국은 홍콩에 등록된 역외투자회사인 'SAFE 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로 미국 국채를 거래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07년 국무원 산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중터우·中投)도 외환보유액 중 일부인 480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터우의 자산운용실적이 신통찮으면서 제2의 운용기구를 만들겠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
2007년 설립한 중터우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간수익률 5.02%를 기록했다. 현재 인민은행이 정한 5년 만기 정기예금 우대금리 5.22%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게다가 2008년과 2011년 등 두 개 연도에서는 수익이 아닌 손실을 냈다. 이에 지난해 중터우는 공개시장 주식자산 매입, 인프라 투자, 에너지광산 투자, 부동산 투자 등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웠지만 지난해 수익률은 10.6%에 그쳤다. 평균수익률보다는 높아졌지만 지난해 MSCI 세계지수 상승률인 13%에는 못 미쳤다.
한편 인민은행 내부에서는 독립적인 또 하나의 기구가 설립된다면 외환관리국의 권력이 잠식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어, 새로운 조직의 설립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고 매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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