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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국민은행장, '온화 리더십'으로 조직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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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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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금융 강화해 '리딩뱅크 굳히기'

지난 5일 열린 '은행장과의 첫 만남' 행사에서 이건호 국민은행장(오른쪽)이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경영철학과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온화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사람이 중심에 있는 경영철학을 일컫는 것이다. 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굳히기 위해 수익성을 늘리는 데에도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8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4일 이 행장이 노동조합과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협약을 맺은 데 이어 다음 날에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장과의 첫 만남' 행사가 열렸다.

5일 열린 이 행사는 이 행장의 '사실상 취임식'이나 마찬가지다. 이 행장의 취임일은 지난달 22일이었지만, 노조의 반발로 취임식은 무산됐다. 결국 사내방송을 통해 취임사를 전달했고, 노조와 공동협약을 맺기까지 본사가 아닌 모처에서 업무를 봐야 했다.

그러나 노조도 그간의 오해를 풀고 이 행장에게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으며, 이 행장 역시 자신을 믿기로 한 직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 행장이 밝힌 경영철학은 단연 사람 중심이었다.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행장은 직원과 고객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장으로 추구하려는 최우선 가치는 KB의 소중한 자산인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을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한 대상으로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 주주들도 소중히 여기겠지만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직원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게 이 행장의 경영철학이다.

즉,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긴 셈이다. 그는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가는 게 기본 원칙이고, 청년층 채용도 줄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행장에게선 달변가의 모습도 엿보인다.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하고 당부의 말을 전하는 데 있어서도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호소력 있는 말솜씨를 선보였다. 취재진의 까다로운 질문을 얼렁뚱땅 회피하지 않고, 성의껏 답변하려는 모습에서도 '온화 리더십'이 느껴진다는 평가다.

그러나 은행장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는 수익 실현 여부로 갈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 행장의 목표는 일단 중소기업 금융 강화다.

그는 "국민은행은 가계금융 부문에서 강하지만, 그동안 부족했던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체제상 약간의 변화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이 은행장으로서 연착륙 하기 위해선 우선 임직원들과 원활히 소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노조 관계자는 "최근 KB금융과 국민은행 등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졌던 근본 원인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르겠지만, 결국 약속 이행 여부 아니겠냐"며 "이 행장은 구조조정 등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서 임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한 임원은 "노조가 경영진을 견제할 필요는 있겠지만, 자칫 명분이 부족한 사안으로 회사를 흔드는 일은 없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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