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 천안예술의전당 미술전 ‘천안, 흥에 취하다(6.12∼8.11)’는 각별한 의미를 더하여 천안지역과 연고가 있는 50인의 출품작으로 채워졌고, 6월 12일 개막식에 3백여 명이 참석하는 등 문화 향유권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이 얼마나 큰 것인지 웅변으로 보여 주기도 했다.
이번 천안예술의전당 미술전 ‘천안, 흥에 취하다’의 큰 특징은 △모든 분야에서 격이 다른 고품격 미술전△최상급 캘리그래피 및 도록△세련된 전시장 디자인△관람객 눈높이에 맞춘 공간 연출 등이다.
개막식의 연회는 고급스러움으로 간결하고도 품위 있는 행사장 분위기를 만들었고 작가들과 초대받은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춘 또 ‘하나의 예식 작품이었다’는 평가다.
지역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최정상급 캘리그래피(멋글씨)는 장안의 화제였다. 또한 작품도록 표지와 리플렛, 포스터, 프래카드 등은 도시디자인 수준을 십수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전시공간은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한 단절감 없는 작품의 배열과 간결한 관객동선 유지로 공감각적인 만족감을 더했다. 이밖에 전시연출은 관객 호기심 충족과 세대를 아우르는 연대성을 구현하느라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치밀하고 전문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유래를 찾기 힘들만큼의 지리한 장마라는 기후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5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개관기념전 ‘비룡승운(2012.10.16∼12.16)’의 관람객 4200명을 뛰어 넘는 성과다.
전시 관람객 특징은 초등학교, 유치원 등의 단체관람객이 전체의 15퍼센트 정도를 차지했고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입장객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는 학업 성취도 중요하지만 자연과 벗하며 미술 등 예술을 직접 만나고 체험하는 정서적 양분 공급도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천안, 흥에 취하다’ 미술전을 마무리하면서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 이혜경학예사는 “지나온 준비의 시간은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렸던 몰입의 시간, 그리고 전시기간은 산천이 아름다우면 흥취가 절로 느껴지는 것처럼 다양한 미술작품의 향기에 묻혀 세상시름을 잊고 지내려 했으나 생각이 많아진 긴장의 시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천안예술의전당은 천안시민들을 위한, 그리고 충청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의 화수분’ 역할을 다하여 지역문화의 토양을 북돋우고 예술의 향기를 시민들이 누리며 감동하고 평온을 느낄 수 있는 삶의 여백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천안예술의전당은 다가오는 가을전시로 ‘나무의 숨결(가칭)’을 준비 중이다. 매우 친근한 주제와 소재이지만 평범함을 거부하는 놀라운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무한한 예술성이 과연 어떠한 것인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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