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산하 미래에셋자산운용ㆍ미래에셋증권ㆍ미래에셋생명이 이같은 거래 가운데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에 속한 삼성SRA자산운용ㆍ삼성생명ㆍ삼성화재도 비중이 25%를 넘어섰다.
금융업도 해외 진출이 요구되는 가운데 미래에셋ㆍ삼성그룹 금융사를 중심으로 관련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산총계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에 속한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사모펀드에 다른 금융 계열사가 출자한 사례는 2010년 이래 현재까지 모두 12건을 기록했다.
약관에 의한 일상적인 금융상품 매매가 아닌 신탁 형태로 거래가 이뤄지는 사모펀드만 집계한 결과로 이 가운데 미래에셋그룹 1곳이 전체에서 66.67%에 달하는 8건을 차지했다. 이어 삼성그룹 3건(25.00%), 한국투자금융그룹 1건(8.33%) 순이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ㆍ삼성ㆍ한국투자금융그룹을 뺀 여타 대기업집단에서는 이같은 사례가 1건도 없었다.
미래에셋ㆍ삼성그룹이 이 기간 내놓은 사모펀드는 대부분 미국이나 중국을 비롯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2006년 4월 중국 지역 부동산 투자를 위해 설정한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차이나부동산투자신탁1호'에 현재까지 6400억원 이상을 납입했다. 이뿐 아니라 미래에셋생명ㆍ미래에셋증권은 미국ㆍ브라질ㆍ호주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펀드에도 각각 수천억 또는 수백억원씩 출자해줬다.
삼성그룹을 보면 삼성자산운용 부동산 부문을 분리ㆍ신설한 삼성SRA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3개 해외 부동산 사모펀드를 새로 내놓은 가운데 여기에 삼성생명ㆍ삼성화재를 비롯한 금융 계열사가 투자자로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경우에는 한국투자증권이 2011년 12월 해외 부동산이 아닌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사모펀드에 250억원을 출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는 제조업에 비해 금융업은 해외 진출에 소극적인 편"이라며 "관련 투자를 본격화화고 있는 미래에셋이나 삼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업권이 다른 금융 계열사끼리 번번이 출자가 이뤄지고 있어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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