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에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전문가들이 흔히 말하는 적립식으로 투자대상을 다양하게 분산하고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는 수준 낮은 방법을 권하고 싶진 않다. 그 누구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큰 관점에서 투자의 방법론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자 한다. 몇 년 전 재테크란 단어가 광풍을 일으켰다. 요즘은 재무설계 또는 자산관리란 개념이 널리 쓰인다.
그럼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재테크는 지엽적이고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반면 재무설계는 재무목표를 정하고 지금 본인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뒤 갭을 메꾸기 위해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얻으면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자산관리는 금융회사들이 상품판매를 위해 재무설계를 좋게 포장한 것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를 동일한 개념으로 보겠다.
물론 재무설계가 재테크보다 훨씬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러나 재무설계와 재테크 중 어느 하나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그 누구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에 취업하자마자 열심히 재무설계를 해 30대 중반에 종잣돈 1억원을 모았는데, 덜컥 암에 걸리거나 사고로 죽는다면? 뼈 빠지게 번 돈을 자녀 교육비에 모두 썼는데, 자녀가 공부로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면?
착실하게 자녀 교육시키고 아파트 대출금 다 갚고 자신의 노후준비를 위해 연금에 가입했지만 갑자기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이처럼 인생에선 모든 것이 다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재무설계와 재테크는 서로 다른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즉, 모든 인간의 공통적 리스크인 죽음에 대해 경제적으로 헤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후 무턱대고 장기상품인 비과세 저축성보험에 '묻지마 투자'를 해선 안 된다. 최대한 몸집을 가볍게 해서 유동성을 확보한 뒤 본인의 재무목표에 따라 그때 그때 가장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 투자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큰 틀에서는 재무설계 관점에서 접근하되 반드시 재테크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강조했듯이 아무도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무조건 달콤한 미래를 약속하는 사람을 절대로 믿지 말기 바란다.
【프로필】
권의중 위드에셋 수석투자자문위원(https://www.facebook.com/Insaengseolgye, john1208@naver.com)
△서울시립대 증권연구회 △대한생명 보험금 지급심사요원 △LIG손해보험 영업관리 △한화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프리미엄상담센터 PB △(주)삼구아이앤씨 임직원(총 1만 3천명) 재테크 컨설턴트 △마포아트센터·서초2동주민센터 재테크 강사 '게임으로 배우는 경제교실' △AIA생명 마리엘본부 슈퍼마리엘지점 프리미어 Master Planner △한국투자증권 증권 및 펀드 투자권유대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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