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현 정부 출범 이후 그 역할과 중요성이 커진 중소기업계가 현재 업계가 처한 상황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13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1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주요 경제주체로서 업계가 중앙회가 앞으로 수행해 나갈 방안과 로드맵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중소기업계의 발목을 잡은 것은 내수부진이라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경기가 빨리 풀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 많은 중소기업들이 장기화 된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4곳 중 3곳이 최근 경영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전망이 지금보다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한 업체가 절반 이상(51.2%)이나 되는 상황이다.
내수시장의 상승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서 8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는 84.9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제로 내수부진은 지난 15개월 연속 중소기업의 최대 경영애로 사항으로 꼽혔다.
지난 6월 기준 중소기업의 평균가동률도 71.9%로 전월 대비 하락했는데, 특히 평균가동률 80% 이상의 정상 가동업체 비율은 43.2%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러다보니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중소제조업체 비율은 10곳 중 2곳에 불과했다. 생산부진의 지속과 경기 불확실성 등이 설비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통상임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통상임금 인상이 기업 경영의 유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이미 중소기업계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분명히 했다. 중소기업 10곳 중 7곳(70.3%)가 범위 확대에 공감하지 않으며, 10곳 중 9곳(89.4%)는 범위 확대 시 기업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512개 제조사의 평균매출 231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인건비는 기존 53억원에서 69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는 중소기업 당기순이익의 77.4%, 영업이익의 39.1%에 달한다. 대기업보다도 부담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통상임금 확대가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초래해, 신규채용 감소·생산손실·투자위축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세제개편과 가업승계 상속세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8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는 업계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달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강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가업승계 상속세에 대해서는 "그간 업계에서 요구했던 공제율이나 한도 확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가업승계상속세 관련한 법안 등을 정기국회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내수·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국내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 일본·중국·인도네시아 중소기업단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10월이나 11월에는 미국에 중소기업 전용매장도 열 계획"이라며 "최근 월매출 1000억원, 연매출 1조 돌파가 예상되는 홈앤쇼핑과 같은 상생모델 개발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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