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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중·일 패권전쟁과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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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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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중국은 19세기 일본과 벌인 두 차례 전쟁에서 패배했다. 중국군 현대화 지연에 따라 발목을 잡힌 것이 패배의 빌미가 됐다.

갑오전쟁 패배로 청은 동아시아의 패권 지위를 일본에 양도하게 된다.

갑오전쟁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중국은 의화단 사건을 빌미로 일본을 포함한 서구 8개국 연합군에 베이징을 함락당하고 추락의 굴욕을 당한다.

30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현대화에 박차를 가한 중국은 1928~1937년 중국의 첫 자본주의 황금기를 맞이하지만,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 시작된 전쟁으로 다시 황폐한 과거로 되돌아간다. 결국 일본의 패망으로 전쟁은 끝났지만 중국은 전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국이 팔을 걷어붙였다.

2012년 12월 13일 오전 10시, 중국의 해양정찰기 한 대가 조용히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상공에 나타났다. 중국 최초의 댜오위다오도 항공정찰이다. 이 사건은 동아시아 패권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날은 75년 전 일본에 의한 '난징대학살'이 자행된 날이다. 난징대학살의 치욕과 수모 회복을 위해 쇠약해지는 일본의 지역패권에 도전한 것이다.

시진핑이 방미에서 오바마에게 제안한 '신형대국관계'는 일종의 '미”중 패권협력시대'를 예고한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지역패권 협력에 대해 중국이 미국에 그 대가로 지불할 수 있는 카드들이 일본보다 점점 더 풍부해질 것이다. 즉, 동아시아의 지역패권은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 미국의 지지를 받는 형태가 더 유력해 보인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중·일간의 갈등을 우리에게 유리한 동북아 정세의 환경 조성에 활용할 기회이다.

화살은 이미 떠났고, 외나무다리에서 뒤를 보일 수는 없다.

일본이 국제사회의 책임을 외면한 채 국내의 정치이익과 잃어버린 20년에 대한 일본 자신의 소아적 이익을 탐하는 소탐대실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민족주의 보검을 손에 쥔 시진핑과 아베는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 올라 '동상이몽'의 동북아시아 패권전쟁을 지휘한다.

이를 지켜보는 박근혜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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